개요
편의점 인간은 제155회 아쿠타카와상 수상작으로, <편의점 인간>이라는 제목처럼 수상 당일에도 편의점에서 일하고 온 작가의 이력으로 주목을 끈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후루쿠라는 졸업하지 않고 편의점 알바만 18년째인데 작가도 마찬가지로 취업하지 않고 편의점 알바로 일하며 틈틈히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무라타 사야카는 편의점을 의인화하며 사랑 고백을 하는데 작가의 말도 소설의 다른 버전처럼 재미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후루쿠라>
후루쿠라는 대학 졸업 후 취업 및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삽십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후루쿠라는 현재의 생활에 큰 불만을 느끼지 않고 그저 편의점의 일원으로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이런 후루쿠라를 보고 주변인들은 괴리감을 느끼고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후루쿠라는 남들의 간섭과 개입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시라하>
후루쿠라가 일하는 편의점에 새로 들어온 아르바이트생. 낙오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강요하는 세상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약육강식, 원시시대와 다름 없이 보고 있으며 자신은 약육강식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남들의 눈 앞에 나서지 않고 숨어 지내고자 합니다.
줄거리 및 결말
후루쿠라는 시라하에게 동거를 제안하게 됩니다. 시라하는 편의점을 관두고 월세를 낼 돈이 없어 갈 곳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후루쿠라와 동거를 하게 됩니다. 동거를 하기 시작하자 주변인들은 후루쿠라가 마침내 정상 사회에 편입되었다고 생각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후루쿠라는 다른 이들의 연애, 결혼 간섭에서 벗어나자 편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라하는 더 나아가 후루쿠라에게 편의점을 관두고 새 직장을 알아볼 것을 지시합니다. 시라하의 생각에 그게 보통 인간이었으니까요. 후루쿠라는 결국 18년 동안 일하던 편의점을 그만두게 되는데, 점장과 동료들의 반응은 어쩐지 기쁜 눈치였습니다. 시라하는 그녀 대신 회사에 이력서를 넣기 시작하고, 한 곳에서 연락이 오자 둘은 면접장소까지 같이 가게 됩니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 가기 위해 시라하는 한 편의점을 들리고 후루쿠라는 지난 18년 동안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편의점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 순간 후루쿠라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편의점의 한 일원처럼 행동하게 되고, 이 모습이 익숙해 아르바이트생조차 후루쿠라가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한동안 편의점의 질서를 정돈한 후루쿠라는 잔뜩 화가 난 시라하에 이끌려 거리로 나오게 됩니다. 후루쿠라는 자신은 편의점을 벗어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시라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기분 나빠. 너는...... 인간이 아니야.
그렇게 <편의점 인간>은 자신이 편의점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후루쿠라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납니다.
느낀 점
일본은 한국보다 남들에게 무관심하고 개인주의가 더 발달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주변인들이 후루쿠라에게 하는 말을 보면 간섭하고 오지랖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루쿠라가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더 격한 반응이 나왔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한국도 개인주의가 발달해 감에 따라 암묵적인 사회적 룰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나라는 인간은 과연 어떤 인간인가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놀고 집으로 돌아오면 불현듯 허한 기분이 들 때가 있거나,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맞장구를 쳐 본 적 있거나, 원치 않는 상황에 적응해 본 기억이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