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3년 5월 말에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나와 독립을 했다. 당시 나는 소득원이 없던 백수(?)였다.
그래도 부모님과 계속 살기는 싫었기에 전세 대출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모아둔 돈이 없었기 때문에 90퍼센트까지 나오는 전세 대출을 알아봐야 했다.
카카오 전세대출
카카오 전세대출은 흔히 받는 전세대출로 알려져 있다. 나는 미리 심사를 넣어봤는데 탈락했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케이뱅크 전세대출
케이뱅크 전세대출은 고정금리여서 메리트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케이뱅크 전세대출은 가심사만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안 나오는지는 전세 계약서를 쓰기 전까지는 모른다.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되는지 안 되는지 확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케이뱅크 전세대출은 포기했다.
허그 안심전세대출
그 다음으로 알게 된 게 허그 안심전세 대출이었다.
허그 안심전세대출은 무직자도 가능하고, 보증금의 90퍼센트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안내되고 있었다.
다만 국민, 신한, 농협 등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하는데 금리가 약간씩 다르고 은행에서 잘 안 받아준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전세 계약서 쓰기 전에 등기부등본을 들고 국민은행, 신한은행 몇 군데를 돌아다녔다. 농협은행에는 미리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 준다더니 그냥 씹어버렸다;
그래서 신한, 국민은행에 방문했는데 은행원들이 이 대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단 다세대는 잘 안 되고, 보증심사 과정이 까다롭고, 은행마다 갖고 있는 돈의 액수가 달라서 어떤 지점은 될 수도 있고 어떤 지점은 안 된다... 이런 식이었다. 나올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고, 결과적으로 허그 안심전세대출을 실행시켜 줄 만한 은행이 없었다.
그래서 허그 안심전세대출을 이용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애초에 홍보를 하지 말던가, 괜히 사람 고생시키는 주택도시보증공사...)
결론적으로 나는 서울시 청년 임차보증금 지원사업에 신청해서 대출을 실행했다.
청년 임차보증금 지원사업
- 신청대상자만19~39세 이하의 청년
- 융자지원 조건
- 융자취급은행 : 하나은행
- 융자최대한도 : 최대 2억원(임차보증금의 90% 이내) ※2023.5.2. 신규신청건부터 적용
- 서울시 지원 금리: 대출금의 연 2.0%
※ 본인부담금리: 신잔액 COFIX(6개월 기준금리) + 1.45%(가산금리) - 2%(서울시 지원금리)
예시) 23. 6. 15 기준, 3.14% + 1.45% - 2% = 2.59%(6개월 변동)
서울 청년 임차보증금 지원사업은 생애 1회만 지원가능하며, 보증금의 90펴센트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이다.
소득이 없는 청년의 경우, 나이와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추천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에 부동산 등기부등본과 추천서를 갖고 가니 은해원분이 부동산에 문제가 없다면, 추천서를 발급받은 이상 웬만하면 대출이 실행될 거라고 안내해주셨다. (이렇게 전세 대출에 호의적인 반응은 처음이었다.)
나는 대출 실행은 다른 하나은행 지점에 가서 받았는데, 상담한 은행원분이 부동산 심사 후 대출이 가능하다고 안내해주셨다.
그런데 당일까지 아무런 언질이 없어서, 공인중개사랑 집주인에게 대출이 언제 실행되냐고 연락이 왔다.
당황스러워서 하나은행 담당 은행원에게 전화하니 계약 당일 오전에 대출이 실행될거라고 하셨다.
과정에 대해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지는 않는 것 같다. 부동산에 대해 심사 진행 상황도 전혀 언급이 없다. 대출이 된다/안된다 이렇게 말해주지도 않는다. 그냥 문제 없으면 될 거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당일까지 솔직히 좀 맘을 졸였다.
그래도 대출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다만 은행원들도 여러 일처리가 있다보니 바빠서 대출 신청을 바로 받아줄 수 없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처음에 방문한 은행원이 출장 떄문에 다음주에 다시 오라고 해서 다른 은행에 방문한 거였다.
그래서 대출 신청일과 실행일 사이에 적어도 2주간은 간격을 두고 구비서류 지참하여 신청하면 될 것 같다.
작년은 특히 전세 사기로 시끄러웠는데, 나는 혹시 몰라 전세가 아니라 반전세를 계약해 들어왔다.
아무튼 험난한 대출 알아보는 과정은 끝나고, 또 다른 집으로의 이사를 꿈꾸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