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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2023) 감상 후기(스포o)

by 밍러 202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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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영화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로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입니다. 고인이 된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ost로 삽입되었습니다. 평론가 이동진은 이 영화를 2023년 외국영화 4위로 뽑았습니다. 영화는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만 진행되지 않고 같은 타임라인을 포스터에 나온 세 인물과 소년 무기노 미나토의 시각을 통해 보여줍니다. 

 

 

 

등장인물

포스터에 나온 두 아이(무기노 미나토, 호시카와 요리) 밑으로 세 인물이 더 나와 있습니다. 순서대로 무기노 미나토의 엄마 무기노 사오리, 두 아이가 속한 5학년 2반 담임선생님인 호리 미치토시, 초등학교 교장인 후시미 마키코입니다. 

  • 무기노 미나토: 싱글맘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로, 어느날부터 신발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는 등 이상 행동을 하며 사오리의 마음을 애타게 합니다. 무기노 미나토는 엄마 사오리의 추궁에 학교 담임선생님인 호리가 자신을 때리고 욕을 헀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돼지 뇌가 들어있다는 폭언을 했다는 겁니다. 
  • 호시카와 요리: 예쁘장하고 왜소한 체격에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입니다. 착하고 친절한 성격에 괴롭힘을 당하지만 반격같은 것은 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에게 머릿속에 돼지 뇌가 들어있다는 폭언을 듣고 살며 자신에게 병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행동이 거친 아버지는 여성스러운 요리를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이런 말을 하는 듯합니다. 미나토와 친해지지만 놀림받는 처지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말을 걸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만 어울리기로 합니다. 
  • 무기노 사오리: 죽은 남편에게 자신의 아들만큼은 평범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사오리는 아들이 학교 담임선생님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말을 듣고 초등학교로 가서 담임선생님인 호리를 만나게 해달라고 항의합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들의 태도는 미적지근하고, 억지로 사과를 하는 듯한 호리의 태도에 교장 선생님에게 정말 인간이긴 한 건지 따져 묻기에 이릅니다.
  • 호리 미치토시: 초임 교사로 무기노 미나토가 교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호리는 난동을 부리는 미나토를 제지하다가 실수로 코를 쳐서 코피를 흘리게 합니다. 후에 미나토로 인해 이 일이 와전되고 사오리의 고발까지 더해져 어쩔 수 없이 교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만나던 여자친구도 그를 떠나고, 신문에 학대 교사로 실리기까지 하자 무기노 미나토에게 왜 자신을 고발했는지 따지려 학교로 다시 찾아갑니다. 
  • 후시미 마키코: 손녀가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던 남편의 실수로 죽어 휴직을 하다가 호리가 부임할 때쯤 복귀한 교장선생님입니다. 손녀를 차에 치어 죽게 한 게 남편이 아니라 교장이라는 소문이 학교에 돕니다.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사오리가 면담을 왔을 때도 사오리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죽은 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잘 보이도록 액자의 위치를 조종하는 등 계산적이고 치밀한 인상을 줍니다. 

 

 

 

 

감상 후기 및 포인트 

포스터에 적혀 있는 글귀 "인간의 마음이란 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던집니다. 인간의 지각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오해에 대해서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괴물로 보게 되는 것이죠. 한편 이런 어른들의 시각 속에 속하지 않는 두 소년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자신들이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소년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만의 아지트에서 교류합니다. 

미나토가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거나 선생님을 고발해 쫓겨나게 하는 등의 행위를 한 이유가 엄마가 자신에게 평범한 행복을 바랐기 때문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선한 의도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해도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사회나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바라는 보편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강요당하는 입장에서는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인 후시미 마키코는 말 못한 고민 때문에 속상한 미나토에게 행복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행복은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게 행복이지, 특정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나토는 요리가 전학을 간다는 말을 듣고 요리의 집에 찾아가고, 요리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비가 내리는 날 산속에 있는 둘 만의 아지트로 향합니다. 산사태가 일어나 기차 위에 흙이 쏟아지고, 둘은 터널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미나토는 자신이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요리는 그래서 다행이야, 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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