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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2 한야 야나기하라 리뷰, 줄거리, 해외서평 살펴보기

by 밍러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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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15년에 발행된 <리틀 라이프>는 요새 역주행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틱톡 반응이 화제가 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쇼츠와 짧은 동영상이 인기인 시대에 10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 인기를 끌다니.

연극도 만들어진 것 같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다 덮다가를 반복하다가, 1권 중반까지 읽자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2권은 1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읽어내렸다.

1000페이지가 넘지만 확실히 흡인력 있고 감정을 자극한다.

흡입력 있다는 건 그만큼 자극적인 요소가 많고 PTSD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들어있다는 거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은 극찬을 받음과 동시에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혹평에도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기에 몇몇 해외서평을 가져와 같이 보려고 한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 주드: 리틀 라이프의 주인공. 주드는 어릴 적 성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를 당해 다리를 절고 성애를 상실한 인물이다.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능력있는 변호사로 거듭나지만 사생활의 영역에서는 한없이 무딘 인물이다. 폭력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정도로 무디고 여린 모습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 몰래 자해를 하고 잘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엄청난 자기혐오를 가지고 있어서 과거에 대해서는 친한 친구들도 알지 못한다. 대학 이전의 삶과 대학 후의 삶이 크게 나뉘는데, 대학에 들어온 후로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고  양부모와 연인도 생기지만 과거 15년의 상처를 떨쳐버리지 못해 주변 사람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또 시험한다. 
  • 윌럼: 주드의 가장 친한 친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다가 나중에 유명한 배우가 된다. 장애를 가진 형을 엄청 아꼈지만 안타깝게 형이 일찍 죽고 만다. 윌럼은 주드에게 무조건적인 배려를 베푸는데, 아픈 형을 극진히 아낀 윌럼의 성향과 주드를 향한 우정 이상의 사랑을 보여준다. 
  • 맬컴: 건축가. 훗날 주드와 윌럼이 함께 살 집을 건축한다. 주드와 윌럼과 다르게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평탄한 인성과 교우관계를 지니고 있다. 
  • 제이비: 예술가. 재능 있는 예술가이고 윌럼과 마찬가지로 부유한 집 출신이다. 흑인이지만 다른 아이티 출생들과 달리 금수저를 물고 있다는 것에 약간 괴리감을 느끼며, 가족들에게 귀염을 받고 응석을 부리며 자라서 그런지 친구들 사이에 이기적이고 '넌씨눈' 캐릭터 정도 위치다. 항상 자기보다 주드를 더 좋아하는 윌럼을 보고 주드에게 질투를 느낀다. 

 

후기

 

주드라는 캐릭터는 극단적인 양면성이 공존하는 캐릭터다. 어릴 적 15년간 끔찍하고 잔인한 학대를 당해 성적 능력을 상실하고 다리를 절며 성인이 되어서도 자해를 하고 자살 충동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명문대에 합격하고 명석한 지적 능력으로 변호사로서 한 회사에서 회장 자리를 제안받기에 이르는 엄청 능력자인 인물이다. 읽으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드가 자신의 무너지는 신체 능력에 대항해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는 모습에 감명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1. 좋은 점

주드라는 인물의 연약한 아름다움을 잘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비교적 초반에 주드가 친구들과 함께 아파트 옥상에 갇히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주드가 건물 밑으로 내려가 바깥에서 창문을 열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윌럼은 너무 무모하다며 말리지만 제이비는 찬성하는 그런 장면이 있다. 여기서 독자들은 주드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그 불편한 몸으로 떨어지거나 실수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는데, 주드가 문을 여는 데 성공하고 바닥에 누운 채 웃는 장면을 보면 안도감과 함께 주드라는 인물을 좋아하게 된다. 

2. 별로인 점

한 사람 안에 극단적인 양면성을 넣은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학대를 당하고 자기혐오에 끝없이 시달리면서도 주드는 일반 사람들보다 (신체적인 면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데 그게 가능하기는 한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꼭 그래야만 하는지도 의문이 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주드와 윌럼의 연애를 보면서 야오이 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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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응

국내 리뷰에 '불행 포르노'라던가 '마케팅이 아니라 트리거 워닝을 해야 한다' 등 혹평이 많아서 해외 반응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goodreads 사이트 최상단에 있는 리뷰를 가져와봤다. 

 

 

 

화살표는 코멘트에 대한 내 의견이다. 

 

좋은 점

1. 우정의 힘 

--> 이 소설이 우정을 테마로 했다는 건 분명하다. 한야 야나기하라는 뉴욕에서 비혼 그룹과 함께 산다고 했던 것 같은데, 친구들과의 우정을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이 삶을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되는 우정에 대해, 한편으로는 소원해지거나 깨진 우정에 대해 여러 면으로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2. 학대의 여파에 관한 묘사 

--> 어린 시절의 학대가 성인기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좀 잊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3. 주드의 잔인한 과거가 이야기에 표현된 방식

--> 작가가 숙련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식적으로 잘 고안된 이야기인 듯하다. 

4. 제이비의 예술

--> 이 코멘트를 쓴 사람이 제이비의 유일한 관심이 오로지 우정밖에 없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 제이비는 친구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걸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재능이 있긴 하지만 친구들에게 좀 과하게 의존하는 것 같다. 

5. 산문

-->1000페이지가 넘는 책에 대한 흡인력. 내가 이 책에 끌린 것도 작가의 문체 때문이었다. 

 

 

 

 

마음에 안 들었던 점

1. 역사적 맥락 부족 

--> 이건 내가 미국인이 아니라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생각해보면 주드의 개인적 삶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9/11이나 경제위기나 주드가 성병에 걸렸다고 하는데 자세한 사항은 묘사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완전 동의하는게 윌럼이 배우로서 찍은 영화 제목이 나오는데 책에서는 흥행했다는데 하나같이 다 지루하고 망한 영화인 것 같은 제목들이어서 좀 웃기긴 했다. 

2. 믿기지 않는 것

--> 역시나 주드라는 캐릭터의 뛰어남에 대한 의문이다. 주드는 뛰어난 변호사에 수학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빵도 잘 굽고, 라틴어도 할 줄 아는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학대를 당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잘 배웠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 코멘트를 쓴 사람이 언급하듯이 이 모든 걸 잘해야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라는 질문에도 공감하는 바이다. 

3. 반복

--> 주드가 '미안해'라고 할 때마다 술을 마시는 걸 상상해보라고 한다 ㅋㅋ

4. 라이프스타일 포르노 

-->뉴욕에서 모두 성공한 네 친구를 다루고 있다. 읽는 동안 다 성공해서 뉴욕이 사람을 그렇게 키워주나?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리고 윌럼이 주드 집을 최고로 건축해줬다는 것도 언급한다. 

5. 흑과 백의 캐릭터

-->캐릭터가 극단적으로 나쁘고 착하게 나뉘는 것에 말하고 있다. 주드의 삶이 대학에 가기 전과 후에 나뉜다고 위에서 언급했는데, 이런 점이 소설을 비현실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점에 동감. 

 

 


 

혹평을 보면서 혹시 우리나라만 그런가 아닌가 해서 봤더니 해외 사이트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도 되고, 정성스럽게 쓴 코멘트에서 비평과 재미 공감 모두 얻어갔던 것 같다. 이런 게 소설을 읽은 후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내게 <리틀 라이프>의 의미는 주인공이 끊임없이 육체와 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잘난 것 없어도 건강한 몸뚱아리에 감사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잠시나마?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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