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에 다녀왔다.
국립산림치유원은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성된 산림복지단지이다. 산림은 휴양의 공간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치유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은 숲의 치유인자를 활용하여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산림치유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치유숲길과 휴양시설 그리고 숙박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산림치유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국가에서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마련한 복지 시설이니까, 다녀오지 않는 게 손해인 것이다.
국립산림치유원은 아래의 '숲이랑'이라는 사이트에서 숙박 및 프로그램, 식사 예약을 할 수 있는데 매달 15일에 다음달 예약이 열리니 매진되기 전에 하는 게 좋겠다.
https://sooperang.or.kr/main.do
나는 1박 2일 숙박을 예약했고, 치유장비 프로그램과 저녁 식사 및 다음날 조식을 예약했다. 식사 및 프로그램은 모두 미리 예약해야 하며, 현장에서는 추가가 안 된다(특히 석식은 안 된다고 했다).
가는 방법
국립산림치유원은 풍기역에서 차로 10분 가량 소요된다. 버스편도 있긴 한데 배차 간격이 매우 길고 몇 개 다니지 않기 때문에 차를 타거나 택시를 타는 걸 추천한다.
안내센터/카페 정문
처음 방문하는 방문자들은 먼저 안내센터에 가서 설명을 들으면 된다.안내센터에서 숙박키와 지도 및 프로그램을 체험할 장소 등을 안내해준다. 안내 센터 옆에는 카페도 있는데 음료와 베이커리 류를 먹을 수 있다.
카페 인더숲 외관
카페 내부
카페는 2층인데 1층은 일반 카페였고 2층은 북카페였다. 북카페에는 빈백도 있었는데 가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샌드위치와 커피로 요기를 하였다. 아메리카노는 3800원으로 그다지 싸지도 않지만 비싸지도 않은 가격이었다. 커피 맛은 좋았다.
숙소 위치 및 후기
내가 잡은 숙소는 5번 주치마을 숙소였는데, 안내센터로부터 760미터 가량 떨어져 있었다.
이게 그냥 760미터가 아니라 언덕이기 때문에 숙소를 갈 때마다 등산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공기 좋고 운동도 되어서 좋긴 하지만...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왔다갔다 하기 불편하므로 자가용이 필수이다.
안내센터에서 가까운 숙소는 6번 수련센터숙소이다. 여기는 안내센터에서 가깝고 걸어가기도 용이하다. 다만 주치마을처럼 독채는 아니고 펜션처럼 각 호실을 쓰는 형태였다.
주치마을
오는 길이 좀 힘들긴 하지만 독채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편히 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와이파이가 전혀 안 되고 데이터도 안 되기 때문에 디지털 디톡스에 효과적이었다.
불과 하루 동안 있었지만 핸드폰을 쓰지 않는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것 같다.
내부 모습
안에 침대는 없고 요 이불을 깔아서 자는 형태였다. 평소 침대에서만 자서 오랜만에 바닥에서 자는 게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전형적인 노란장판 바닥으로, 장판이 군데군데 그을린 것으로 연식이 느껴졌다.
이곳의 장점은... 천장이 굉장이 높다는 것이다. 방 크기는 2명 정도 묵을만한 크기이지만 천장이 높아서 개방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발코니로 숲과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에어컨은 작동이 잘 되었고, 정수기가 있지만 미지근한 물만 나와서 생수를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숙박 준비물
국립산림치유원에서는 플라스틱과 세제 사용 감소를 위해 수건을 준비해두지 않으며, 개인 수건 지참 및 세면 용품을 가져와야 한다.
치유장비 프로그램
치유장비 프로그램은 이곳에 발걸음을 하게 만든 이유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치유장비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치유장비 프로그램은 각각 돌아가며 15분 정도씩 세 가지의 장비를 체험하는 것이다.
음파 반신욕기
물로 반신욕하는 건 아니고 음파로 반신욕 하는 건데 히노끼탕 냄새도 나고 괜찮았다. 나머지는 아쿠아라인(물침대), 아쿠아스파(캡슐 형턔)였다.
이렇게 생긴 기계에 누워서 안마도 받고,
여기 누워서 간접 스파(?)도 받는다. 옷을 모두 입고 물에 하나도 젖지 않는 건식 마사지 스파라서 신기했다. 강사님이 비싼 기계니 망가뜨리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설명하셨다.
나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이 가장 만족했던 건 아쿠아스파였다. 받는 동안 거의 잠들 뻔했다.
다음에는 수치유와 해먹 체험도 신청해보고 싶다.
식사
식사는 수련센터에 붙어있는 건물에서 할 수 있다.
주변에 식당이나 마트가 없기 때문에 뭔가 가져오지 않는다면 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추 후기를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고 가성비도 괜찮았다.
주치마을에서 안내센터로 내려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큰 도로는 가장 돌아가는 방법이고, 좁은 산책로를 따라 가면 빠르게 가로질러서 안내센터 및 식당에 내려갈 수 있다.
나가는 길
떠날 때 혹시 택시가 잡히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잡아서 풍기역까지 갈 수 있었다.
후기
가기 전에는 프로그램을 하나만 신청해서 지루하면 어쩌지 고민도 되었는데 그런 고민이 무색할 만큼 자연 속에서 힐링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풍기는 공기부터가 서울과 다르고 한가해서 오랜만에 힐링을 했다. ktx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어서 다음에도 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혼자 오면 심심할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조용히 책도 읽고 음악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대부분 가족들과 친구들과 같이 오지만 생각 정리하거나 힐링하고 싶을 때 혼자서 오는 것도 추천한다.